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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카이브_2. <아멜리에(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1)동화의 아름다움 속으로...
freewillforme 2024. 3. 30. 13:45목차
영화의 줄거리를 알고 싶다면 이 전에 써놨던 아래 글로 보시면 됩니다.
2024.02.16 - [분류 전체보기] - ‘아멜리에(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영화 줄거리, 주요 배우, 영화 총평
<아멜리에(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를 추억하며...
<아멜리에(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가 나오기 전부터 '장 피에르 주네(Jean-Pierre Jeunet) 감독의 특별한 색깔은 저를 매료시키곤 했습니다.
특히 처음 <델리카트슨 Delicatessen>(1991)을 봤을 때 느낀 신선한 충격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어떻게 이렇게 영화를 찍는 감독이 있지?'; 싶은 정도로 충격적인 영화였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찾던 그런 스타일의 감독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영화를 주로 많이 보던 그 시절 '장 피에르 주네(Jean-Pierre Jeunet)'감독의 프랑스식 유머와 영화스타일은 제가 프랑스영화에 관심을 갖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전까지는 유럽에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면 예술영화라고 하면서 폼만 잡고,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한 영화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델리카트슨 Delicatessen> (1991) 후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The City of Lost Children)>(1995) 영화도 인상적이었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찍은 <에이리언 4(ALIEN RESURRECTION)>(1997)는 사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화면은 그의 영화답게 색감이나 이미지는 훌륭했지만 이야기 구조는 그리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멜리에(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가 2001년에 개봉한 이후 이 영화는 그의 인생영화이자 저의 인생영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역시 간섭이 심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는 프랑스에서 자기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드는 영화가 더 그 다운 작품이었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영화는 단숨에 저를 사로잡았고 그 유명한 아코디언소리는 아직도 제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따뜻함과 정겨움, 아련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 아름다운 선율은 이 영화의 시그니처이기도 합니다.
역시 한번 꽂히면 끝까지 가는 저의 성격상 이 영화와 관련된 모든 물리매체와 굿즈들도 수집하고 있습니다. 특히 DVD로 모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었던 프랑스 특별판을 번역기를 돌려가며 프랑스 사이트에서 구매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추억의 철제 상자를 기념해 만든 한정판은 아직까지도 소장하고 있고 저에게는 아주 귀한 물건입니다. 정말 특별한 선물상자 같은 느낌의 물건입니다.
이 철제상자 안에 제가 그동안 수집했던 <아멜리에(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 매체별 타이틀(DVD, 블루레이)과 포스터 등 영화 관련 상품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리마스터링 되어 재출시한 노바미디어의 블루레이 또한 어렵게 구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제가 사랑하는 인생 영화와 관련된 제품들은 중복되더라도 새 제품이 나오면 구매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영화도 재개봉되어 다시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보아도 여전히 같은 감동을 주는 사랑스러운 영화더군요.
사랑스러운 '오드리 토투(Audrey Tautou)'
'아멜리(Amélie)'역을 맡은 '오드리 토투(Audrey Tautou)'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영화 그 자체입니다.
감독의 연출이 훌륭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사랑스러운 연기는 그 녀 외에 다른 사람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역할에 딱 맞는 옷입니다.
* 영화 제목은 '아멜리에'지만 영화 상에서 불리는 이름은 '아멜리(Amélie)'입니다. 그 당시 영화제목을 일부러 늘려놓은 것이죠. 그래서 우리에게는 '아멜리에'가 친숙하기도 합니다.
감독이 처음에는 다른 영국배우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썼으나, 언어와 스케줄 문제로 다시 프랑스배우를 생각하면서 대본을 고쳤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변수가 '오드리 토투(Audrey Tautou)'가 출연하게 되면서 영화를 불후의 명작으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영화를 상징하는 초록색 배경에 붉은색 옷을 입고 찍은 메인 포스터는 그녀의 검은 단발머리, 큰 눈과 함께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특이하게도 그 당시 '아멜리에(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를 보면서 내가 찾던 바로 그 이상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녀에게 흠뻑 빠져있었습니다.
물론 영화의 설정이고 연기이지만, 영화를 처음 보던 당시 저렇게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솔직한 여자가 나의 여자가 된다면 좋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처럼 파리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의 기대치에 부응하도록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는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파리에 대한 로망은 전혀 없지만 프랑스 감독답게 파리의 모습을 정말 아름답게 보여주었고, 특히 '아멜리(Amélie)'가 일하고 있는 몽마르트르 언덕의 카페는 정말 감각적이고 화려한 화면으로 유명한 감독답게 '저곳이 정말 파리의 카페구나'라고 느낄 만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영화가 촬영되었던 카페는 관광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초록색과 붉은색으로 표현되는 파리의 모습은 동화 속 도시의 모습 같기도 하고, 화려함의 상징인 파리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독은 그저 아름다운 파리의 겉모습만 보여준 게 아니라 전 세계사람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 주변사람들과의 연대와 관심, 사랑에 대해 신랄한 성인동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잘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사랑스러운 '아멜리(Amélie)'의 모습처럼 그녀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소란들은 우리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 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엄마의 이른 죽음과 엉뚱한 아빠 때문에 외롭게 자랐던 '아멜리(Amélie)'가 사회에 홀로 서기를 하면서 자신만을 위한 각박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을 돕는 것에 만족과 희열을 느낀다는 설정이 우리들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도움을 받는 상대가 그 사실을 모른 채 '아멜리(Amélie)'의 귀여운 계획과 작전으로 행복해지는 그들의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아빠를 위해 승무원 친구에게 아빠의 소중한 인형으로 세계여행을 시켜주고, 식료품 가게에서 일하는 무시당하는 직원을 위해 대신 복수해 주고, 자신의 아파트에 사는 외로운 노인에게 정겹게 말동무를 해주고 등등 '아멜리(Amélie)'의 사랑스러움은 말로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영화상의 이상적인 캐릭터지만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혹은 '나도 저런 여자친구가,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사람들의 선한 본성에 다가간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역시 이 영화도 계속해서 할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정도로 시작을 해보죠. 아름다운 영화음악의 선율을 느껴며 영화를 추억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