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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에 대한 관심과 그의 이야기'
* 이 영화의 줄거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글을 확인하세요.
2024.02.23 - [분류 전체보기] - '드라이브(Drive)'영화 줄거리, 주요 배우, 영화 총평
사실 처음 이 영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화자체가 아니라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이라는 배우 때문이었습니다.
<노트북(The Notebook)>이라는 영화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그 영화에서 보여준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가 워낙 인상 깊다 보니 ‘자동차’와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이라는 조합의 영화가 개봉한다기에 별다른 정보 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은 사실 굉장히 특이한 느낌으로 저에게 다가왔던 배우였습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대표적 미남배우들과 다르게 출중한 미모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었고, 미칠 듯한 연기력이 느껴지는 배우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노트북(The Notebook)>에서의 그의 모습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 내재된 것이 무엇일까 알아보다가 그의 전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정적인 연기와 언제나 어떤 생각에 사로 잡혀있는 듯한 표정은 순탄치 않았던 그의 어린 시절의 영향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알려졌듯이 미국의 독실한 모르몬교 가정에서 자랐고, 아버지의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종교 강요와 그를 단지 돈을 벌어다 주는 착취의 대상으로 여기는 모습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어린 시절 각종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긴 했지만 그런 그의 모습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주의력결핍장애와 난독증으로 학교에서도 놀림감이 되고 왕따를 당하고 폭행을 당하는 듯 어두운 학창 시절을 경험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자유로운 생각과 종교의 선택의 자유를 주고 싶었지만, 영원히 아들에게 빨대를 꽂아 먹으려는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치게 되고, 이런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그의 부모들은 이혼까지 이르게 됩니다.
탈출구가 필요했던 라이언 고슬링은 그가 계속 해온 연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고, 초기 단역과 조연의 어려운 생활을 이어 나가다 결국 <노트북(The Notebook)>을 통해 인정을 받게 되고, 그 이후 지금의 그가 되기까지의 커리어를 쌓게 됩니다.
이런 그의 전사를 알게 되자, 그의 침묵의 표정과 연기가 왜 그리 저에게 다가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라이브(Drive)>의 감상
<드라이브(Drive)>는 정확히 어떤 장르의 영화라고 확실히 정의해서 부르기 애매하지만 아무튼 시쳇말로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간지’가 흘러넘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순정적인 남자가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이야기’. 그러나 이런 단순한 스토리를 감독은 정말 ‘스타일리시’하게 잘 보여주었고 영화는 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2011년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습니다.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이 영화 이전까지는 최고작), 그 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 말없이 분위기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그에게 정말 딱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덴마크 출신의 ‘니콜라스 빈딩 레픈(Nicolas Winding Refn)’감독의 최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지만 그 이후에는 이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의 이후의 작품들을 보면 정말 이 영화 하나 얻어걸렸다고 할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들을 찍었습니다.
<온리 갓 포기브스(Only God Forgives)>(2013)나 <네온 데몬(The Neon Demon)>(2016) 같은 작품들은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이나 ‘엘르 패닝(Elle Fanning)’ 같은 훌륭한 배우들을 소모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드라이브(Drive)>는 저에게는 정말 걸작입니다. 정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이지만, 저에게는 항상 다시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더군요.
처음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의 현란한 운전기술이 선보이지만, 과하지 않고 운전하는 모습 자체가 영화 속 ‘드라이버’의 성격과 라이언 고슬링의 본모습까지도 보여주는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또한 ‘캐리 멀리건(Carey Mulligan)’과의 짧은 사랑이야기도 정말 애틋하고 아름답게 잘 묘사가 되었고, 할리우드 상업영화답지 않은 순수한(?)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목숨을 건 남자의 순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 두 사람의 사랑은 숭고하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전갈이 그려져 있는 시그니쳐 쟈켓을 걸치고, 올드보이의 최민식처럼 장도리를 들고 빌런들을 말없이 처단하는 그의 뒷모습은 정말 잔인했지만 속이 후련했고, 저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이 영화는 감독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David Cronenberg)’,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마이클 만(Michael Mann)’, ‘박찬욱’ 등 스타일이라면 어디 가서 기죽지 않을 감독들의 명작들을 참고하거나 좋게 말해 오마쥬한 장면들이 많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여러 감독들이 장점들을 잘 버무려서 만든 감독 최고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캐리 멀리건(Carey Mulligan)’과 마지막 키스를 하고 빌런의 머리를 발로 아작 내는 장면입니다. 너무 잔인하지만 아름다웠던, 모순의 감정이 교차했던 제가 꼽는 영화의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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