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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대런 애러노프스키(Darren Aronofsky)' 감독의 최고작
* 이 영화의 줄거리가 궁금하신 분은 이전 글을 먼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2024.02.22 - [분류 전체보기] - '레퀴엠(Requiem for a Dream)'영화 줄거리, 주요 배우, 영화 총평
'대런 애러노프스키(Darren Aronofsky)'감독이 연출한 작품을 열거하다 보면 훌륭한 작품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레퀴엠(Requiem for a Dream)>을 최고작으로 뽑고 싶습니다.
감독은 데뷔작 <파이(Pi, Π)>(1998)로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해서, 그가 향후 어쩐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갈지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파이((Pi, Π)>이후 찍은 영화가 바로 <레퀴엠(Requiem for a Dream)>입니다. 대부분 거장 감독들은 데뷔작부터 그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범상치 않은 연출로 영화계와 관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결국 자본을 모을 수 있게 되고 비로소 그다음 영화는 그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필름에 담을 수 있게 됩니다.
예외는 있겠지만 보통은 이런 스토리로 성공의 커리어를 쌓아나갑니다. '대런 애러노프스키(Darren Aronofsky)'감독 또한 마찬가지로 <파이((Pi, Π)>로 주목받고,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을 구체화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이 모이자 즉시 이를 필름에 담아냅니다.
물론 제작비 450만 달러가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일지 몰라도 시작하는 감독에게는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금액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본인의 머릿속에서만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와 영상을, 그토록 실현하고 싶었던 본인의 그림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오자 감독은 그야말로 미친 듯이 이를 그려냅니다.
항상 그래서 세계적인 감독들의 초창기 작품이 에너지가 넘치고, 정말 감독이 세상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런 애러노프스키(Darren Aronofsky)'감독은 <레퀴엠(Requiem for a Dream)>이 후에도 <천년을 흐르는 사랑(The Fountain)'>(2006), <더 레슬러(The Wrestler)>(2008), <블랙 스완(Black Swan)>(2010), <노아(Noah)>(2014), <마더!(mother!)>(2017), <더 웨일(The Whale)>(2022) 등 동시대의 문제작들을 연이어 내놓습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더 레슬러(The Wrestler)>(2008)는 한물간 프로 레슬링 선수의 슬픈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삶과 같은 연기로 풀어낸, ‘미키 루크(Mickey Rourke)’에게 영화계에서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또한 여전히 아름다운 ‘마리사 토메이(Marisa Tomei)’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미키 루크(Mickey Rourke)’와 마찬가지로 그 녀 또한 영화에서 그녀가 연기한 배역과 마찬가지로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두 배우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에게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안겨준 심리 스릴러 영화 <블랙 스완(Black Swan)>을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훌륭한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감독인 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필모그래피는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대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어쨌든 동시대에 손꼽히는 훌륭한 감독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런 시대를 초월한 명작들을 만든 감독이지만 여전히 <레퀴엠(Requiem for a Dream)>은 이 감독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어떤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 지 완전체로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광기에 휩싸인 배우들의 연기와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연출, 관객의 숨을 멈추게 하는 현란한 카메라웤과 편집 기술 등 감독의 역량이 총집합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 이후에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 할리우드에서 규모가 큰 영화들을 찍었지만, 이 영화만큼 날 것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고, 감독의 의도가 명쾌한, 어느 부문 하나 버릴 것 없는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가 주는 메시지만큼이나 영화가 다루는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이고, 이 영화를 맨 정신으로 끝까지 본다는 것 자체가 고문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절망'과 ‘중독’에 관해 이 영화보다 더 현실감 있게 보여준 영화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2. ‘제니퍼 코넬리(Jennifer Connelly)’의 재발견과 자레드 레토의 명불허전
‘제니퍼 코넬리(Jennifer Connelly)'는 이 영화 <레퀴엠(Requiem for a Dream)> 이 전 그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비로소 이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 이 영화에서의 그 녀의 미모는 개인적으로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최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어리지도, 나이가 들지도 않은 모습으로 열연하는 그 녀의 모습은 배역 그 자체였고, 건강하고 행복한 여성의 모습에서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훌륭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저 세상 미모에만 관심이 있었던 저도 이 영화를 계기로 그 녀의 연기를 주목하게 되었고, 그 녀의 수많은 도전에 박수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최근 <탑건 : 매버릭(Top Gun : Maverick)>(2022)을 보면서 ‘탐 크루즈(Thomas Cruise)’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멋진 그 녀의 모습을 감탄을 하면서 지켜봤습니다.
‘자레드 레토(Jared Leto)’ 또한 이 영화를 통해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이후의 성공적 커리어를 쌓아나가게 됩니다. 수많은 그의 작품이 있지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Dallas Buyers Club)>(2013)으로 그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메서드 연기의 대표 배우답게 본인이 선택한 영화에 몰입하며, 기행을 일삼는 배우이고, 그로 인해 구설수에도 많이 오르지만 이 영화에서 ‘제니퍼 코넬리(Jennifer Connelly)'와 함께 보여준 열연은 그의 연기인생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연기로 기억될 것입니다.
3. '절망'의 끝과 '중독'의 심각성
어두운 영화에 정통한 감독답게 '대런 애러노프스키(Darren Aronofsky)'감독은 과연 ‘절망’의 끝이란 무엇인지, ‘중독’의 심각성은 어떤 상태인 지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100%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중독’의 모습을 카메라와 편집 기술을 통해, 마치 우리가 정말로 ‘중독’된 것처럼 영화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어줍니다.
약을 흡입하는 순간부터 그 약이 신체로 흡수되어 몸에 작용하는 그 순간순간을 카메라도 담아내고 표현해 내는 모습은 정말 지금 다시 보아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장면들이 지나쳐서 비위가 약한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가기도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중독에 대한 묘사가 너무도 충격적이어서 이 영화가 단순히 약물 중독에 관한 영화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 영화는 ‘절망’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 가를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절망’의 과정 속에 약이 한 부분으로 관여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장애물들에 주저앉고, 도무지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을 때, 또한 이를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려고 할 때, 나약해질 때 등등 수많은 삶의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문제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유쾌한 영화도 아니고 보고 나면 현실이 더 시궁창 같고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극단의 영화적 체험으로 ‘절망’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도 소중하다고 생각됩니다.
‘절망’이 있어야 ‘희망’도 있으므로. ‘극단적 절망’이 있다면 그에 대비되는 '밝은 희망’도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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